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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과 수련의 아름다움에 반한 사람들은 이들을 재배하고 싶어하는데 연과 수련은 재배하기가 아주 용이하니 바로 시도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수련 꽃은 이른 아침에 피기 시작하여 한 시간쯤 지나면 완전히 피어서 오후 2시부터는 서서히 닫기 시작하여 1시간 정도 지나면 완전히 닫힙니다. 꽃이 핀 후 4일 후에는 지기 시작하며 바로 다른 꽃이 올라와서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한대 수련은 아침나절에 꽃이 피며 1년 동안 100개의 꽃이 피는데, 하나씩 피고 지어서 아주 오랫동안 꽃을 계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열대 수련은 낮에 피는 것과 밤에 피는 것이 있으며 한번에 3∼5개씩 피고 지며 일 년에 300∼500개의 꽃이 피어서 상당히 오랜 동안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연꽃도 이와 비슷하지만 수련에 비해서 개화기간이 짧고 넓은 장소가 필요해서 도시 아파트에서는 재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꽃들이 피고 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의 어려움을 잊을 수 있습니다.
연꽃과 수련은 매우 강하여 재배하기 아주 쉽습니다. 기본적으로 흙과 물만 제대로 있으면 됩니다.
먼저 화분을 준비하는데, 화분은 밑이 뚫리지 않은 것으로 물은 보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보통은 고무다라이도 좋지만 연 재배 용기를 구입하여 사용하면 대단히 편리하고 안전합니다. 보통 옹기그릇이나 절구를 많이 생각하는데, 옹기그릇은 겨울에 바깥에서 터지기 쉬우니 사용하지 않은 것이 안전합니다. 절구는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식물이 거의 살지 못합니다. 연꽃의 경우에는 보통의 화분이 라도 비닐을 덧씌우고 사용할 수도 있지만 잎이 물에 떠 퍼지는 수련은 화분 재배는 불가능합니다. 수련의 경우에는 그릇이 넓어야 잎이 잘 퍼지며 미관상으로도 아름답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화분은 밑이 막히고 넓고 깊은 것이 좋습니다.
수련과 연은 봄에 (기온이 15-16도 정도)에 이식(논에 이식하는 경우)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과 수련은 물속에 살아서 보통의 식물과는 달리 언제라도 옮겨줄 수 있습니다. 여름에 옮기더라도 수련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연꽃의 경우에는 선잎을 물 아래 넣어주면 잎이 마르지 않지만 잎이 마르더라고 뿌리는 튼튼하여 곧 새 뿌리가 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흙은 논흙이나 밭흙이 좋습니다. 좋다고 생각하나 경험상으로 황토가 여러 가지 면에서 좋습니다. 먼저 논흙은 재배 중에 이끼가 잘 끼며 겨울에 화분 채로 바깥에서 지낼 경우 흙이 더 심하게 얼어서 식물이 죽습니다. 황토에서는 병과 이끼가 덜 생기며 꽃 색깔도 훨씬 선명합니다. 황토에서는 거름이 부족하지만 지속성 비료나 퇴비도 좋습니다. 화분에 거름(완전부식 된 소똥이 가장 좋습니다)을 넣고 흙은 그릇의 6할 정도 채우고 연을 심은 후 그 위에 모래를 깔아서 물을 줄 때 구정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미관상 좋습니다. 그 위에 조약돌 을 놓는다면 더욱 아름답겠지요.
그 후 물을 가득 채워주면 됩니다. 거름을 주면 이끼가 끼니 거름을 주지 않고 기르다가 잎이 노랗게 되면 분재용 비료(탁구공 모양으로 생김)를 몇 개 땅속에 묻어 주면 새 파랗게 자라기 시작합니다. 재배 중에 노란잎이 생기면 과감하게 따서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이끼가 생기면 뜰채로 건지거나 물 로 넘겨버리면 됩니다. 한번 생긴 이끼는 제거하여도 자꾸 생깁니다. 거름을 과다하게 주기 않는 것이 최상의 방법입니다. 정 문제가 되면 황산동 2000배액(물 10리터에 5g을 넣음)을 뿌려 이끼를 제거하기도 합니다만 수련의 종류에 따라서는 수련이 해를 받을 수 있으니 낮은 농도로부터 시작하여 점차로 농도를 높여가는 것이 좋습니다. 달팽이가 잎을 갉아먹는 경우도 있는데 달팽이를 손으로 잡아 주고 잎을 뒤집어서 점액질의 물질(달팽이알)을 제거하여 주십시요.
재배 중에 물이 줄면 채워 주어야 합니다. 흙탕물이 나면 물이 줄고, 잎에 흙이 가라앉아서 다시 닦아 주어야 하니 흙탕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루를 사용하여 높은 데서 뿌려 주는 것이 좋습니다. 흙탕물이 나지 않게 하려면 흙 위에 모래를 깔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이 다가와 잎이 누렇게 변하면 과감하게 잎을 제거하여 버립니다. 여름에 잘 자라서 뿌리를 잡은 것은 잘 살아남을 수 있지만 늦게 심어서 뿌리가 튼튼하지 않으면 더 쉽게 얼어 죽습니다. 양지가 들고 바닥이 흙에 닿아 있는 화분은 그대로 겨울을 날 수 있습니다만 그래도 걱정이 되면 뿌리가 얼지 않도록 거적을 덮어주거나 안에 들여 놓으면 됩니다. 겨울에도 물은 계속적으로 주어야 합니다.
논이나 연못에서 재배할 경우에는 물을 깊게 대주어서 뿌리가 얼지 않으면 겨울을 날 수 있습니다. 화분의 경우에는 얼지 않도록 물을 깊이 대주기 어렵지만 대부분은 화분에서 겨울을 날 수 있습니다. 어떤 것들은 뿌리가 얼어도 죽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연못에 연과 수련을 한번 심으면 제거하기가 상당히 어려우니 잘 계획하여 심으십시오. 만약 한 연못 에서 여러 가지의 연꽃과 수련을 관상하려면 서로 침범하지 못하도록 다라를 식물 숫자대로 넣은 후 식재하면 아주 아름답게 어울어진 연못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강한 종 몇 개만 살아남을 것입니다.
수련을 심는 최적기는 3~4월. 그러나 계절에 관계없이 늦가을 이전 기온이 20℃ 이상이면 언제든지 심을 수 있습니다. 화분심기를 할 때 화분 맨 아래쪽에 유박 또는 골분(멸치), 마감프K(입상비료) 등을 3~5알 넣고 5분의 3 정도 마사토를 채운다. 그 위에 모종의 아래쪽은 깊게 심고 새눈이 붙어 있는 쪽은 얕게 심는데, 뿌리줄기 부분에 생명토나 황토흙으로 뿌리가 들뜨지 않도록 잘 눌러준다. 나머지 윗부분에도 굵은 마사토로 채운다. 이때 끝이 지상부로 약간 노출되도록 얕게 심는다.
예로부터 수련 비료로는 머리와 꼬리부분을 잘라 말린 정어리나 삶은 찌꺼기 등을 썼다. 비료를 충분히 주는 것이 좋은 꽃을 피우는 비결. 다만 질소비료를 너무 많이 쓰면 고리무늬병이 생기기 쉽다. 밑거름은 어분이나 골분 한 줌, 화성비료 2큰 술 정도 혹은 덩이깻묵을 묻는다. 웃거름은 깻묵 2, 골분 1의 비율로 반죽해서 지름 2~3cm 정도의 경단으로 만들어, 2주일쯤 건조시켜 한 분에 2~3개씩 묻어준다. 심고 나서 9월 하순까지 한 달에 한 번씩 웃거름을 준다.
수련 꽃은 8월에 집중적으로 피지만 9월까지도 볼 수 있다. 심은 뒤 9월 상순까지 2주일에 한 번쯤, 물이 탁해지면 깨끗한 물로 갈아준다. 단, 여름철 물갈이는 조심해야 한다. 한낮에 물을 갈다가 잎에 데는 일도 있으므로 아침이나 저녁에 물갈이하는 것이 좋다. 3년에 한 번쯤은 포기나누기를 겸해서 새 용토로 분갈이를 하여 포기를 튼튼하게 가꾼다. 시기는 3~4월이 적기. 포기를 분에서 뽑아 내 시든 잎을 따고 물로 뿌리를 잘 씻은 다음, 새로 나온 뿌리줄기가 상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나눈다.
좋은 꽃을 보려면 비료를 충분히 주고, 햇빛이 잘 닿도록 놓아주면 된다. 여름철 기온이 높아졌을 때 물속에 파란색 물이끼가 생기면 재빨리 제거해 주거나 황토 흙을 뿌려 녹조현상을 막는다.
큰 항아리라면 수련만 심지 말고 다른 수생식물을 함께 넣어 호수 같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수련을 감상할 줄 아는 군자가 되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수련은 오전 7시에서 오전 10시 사이의 자태가 가장 아름답다.
물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이 식물들은 물속에 녹아있는 질소나 인 등 유기질을 섭취해 하천의 부영양화를 막는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수생식물들의 뿌리에는 물벼룩 등 동물성 플랑크톤이 풍부해 물고기의 서식지를 제공하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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